오랫동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다. 30년 넘게 인 것 같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동안 나는 어쩌면 꽤 답답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술도 잘 마시지 않았고 무엇 때문인지 굉장히 소극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거기다가 방어적인 태도에 말도 별로 없었다. 물론 그러다 보니 자청하는 아싸 생활을 했었다. 지긋지긋한 교회.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지만 나는 오히려 교회를 조금 좋아했다. 거의 매일 나갈 수 있었던 평일예배가 많은 대형교회에 주로 다녔는데, 찬양을 부를 때면 약간 도취되어서 큰 목소리를 내어 열정을 다해 부르다가 예배가 끝이 나서 교회문을 나서면서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가요를 튼다. 

푸하하.

이게 무슨 이중성인가? 조금 웃기긴 하다. 내 기억 속의 추억으로 남기에 부족했지만 그래도 난 좋게 교회를 마음속에서 놓아주었다. 교회의 무엇이 그리 답답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딘가 뇌가 억제된 사람처럼 되어있었다. 그래서 난 지금 자유롭고 행복하다. 더 이상 바라고 믿을 것이 없어졌지만 말이다.

사람들을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으로 나누는 버릇도 사라졌다. 그게 가장 좋은 일이다. 나는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새 같이 되었다. 다행히 죽지 않았고 나는 오늘을 살아 그것이 좋고 그저 만족스럽다. 안녕, 교회.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써 본다. 한참을 망설이다 키보드 앞에 다시 앉은 것 같다. 이제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나 혼자 작가, 작가 지망생. 여러 지망생이 되었다. 그동안 소설도 여러 편을 썼고 공모전에도 도전했는데 망한 것 같다. 

이 생각. 저 생각.

나는 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왜? 뭔가 이쁘니까. 사실은 그냥 제목 할 게 없어서 정해봤더. 꿀로 장난친 단어가 뀰인데 어떠한가. 재미있다. 나는 이런 단어가 좋다.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기분이 좋으므로 끝-.

오늘 난 유난히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비-밀. 어쩐지 글쓰기를 오랜만에 하다 보니 낯설기도 하다.

 

어제의 감정은 난리 복통이었다. 사람들이 전부 싫은 것 같았고, 정말로 그 감정이 영원할 듯이 삐졌었다. 무서울 정도로 우울감에 빠지고 나서 다시 평범한 감정으로 돌아오니 보이는 것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이 많진 않아도 꽤 내가 좋아하는 게 많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잘 깨닫지를 못하는 성격인데, 요즘에는 깨달은 것이 많은 것 같다. 

 

소설을 쓰고부터는 내가 꽤나 똑똑해진 척 잘난척병에 걸렸다. 하지만 진짜로 똑똑해진 것도 있어서 나는 생각에 있어서 편해졌다. 왜냐하면.. 너무 머리가 복잡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조차도 이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니 모두들 나르시시즘에 빠져버리시라. 그러면 나도 행복해질 테니. 물리학에 의해서. 크-.

'월화수목금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12월 2일_노래  (0) 2020.12.02
2019년 6월 12일_솔직이란  (0) 2019.06.12
2018년 6월 22일_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 2018.06.22
2018년 6월 22일_컨디션  (0) 2018.06.22
2018년 6월 21일_산책  (0) 2018.06.21

오늘은 별 것도 아닌 존재였던 드릴라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나는 사실 드릴라에 대해 일체 아는 사실이 없다. 나도 그저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 뿐이고, 또 드릴라는 어떤 노래 제목을 보고 알았을 뿐이다. 이름만 아는 드릴라에 대해 나는 아는 게 없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주절주절 쓰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저 '오늘 기분이 좋아서'라고 답하려고 했다. 

 

"드릴라"

 

왜 그렇게 불러? 드릴라가 대답했다. 

아니, 별 거 아냐? 근데 갑자기 왜 이렇게 날카로워? 무슨 일 있어? 

별 건 아닌데, 오늘 산 과자가 영 맛이 없네. 이거 하나 잘못 골랐다고 인생 끝나는 것도 아닌데 기분 왜 이러냐.

아 진짜? 그거 진짜 기분 별론데. 액땜했다 쳐.

그래야겠다. 야, 근데 내 숙제 좀 대신 해주면 안되?

싫어. 내가 그걸 왜.

참, 싫으면 싫은거지 왜 그렇게 까지 말해? 너무 나쁘다, 너.

아, 미안 미안.

재수없어, 정말.

 

드릴라는 내가 이후에 알게된 친구의 이름이 되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