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 것도 아닌 존재였던 드릴라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나는 사실 드릴라에 대해 일체 아는 사실이 없다. 나도 그저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 뿐이고, 또 드릴라는 어떤 노래 제목을 보고 알았을 뿐이다. 이름만 아는 드릴라에 대해 나는 아는 게 없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주절주절 쓰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저 '오늘 기분이 좋아서'라고 답하려고 했다.
"드릴라"
왜 그렇게 불러? 드릴라가 대답했다.
아니, 별 거 아냐? 근데 갑자기 왜 이렇게 날카로워? 무슨 일 있어?
별 건 아닌데, 오늘 산 과자가 영 맛이 없네. 이거 하나 잘못 골랐다고 인생 끝나는 것도 아닌데 기분 왜 이러냐.
아 진짜? 그거 진짜 기분 별론데. 액땜했다 쳐.
그래야겠다. 야, 근데 내 숙제 좀 대신 해주면 안되?
싫어. 내가 그걸 왜.
참, 싫으면 싫은거지 왜 그렇게 까지 말해? 너무 나쁘다, 너.
아, 미안 미안.
재수없어, 정말.
드릴라는 내가 이후에 알게된 친구의 이름이 되었다.